한 문장으로 읽는 네트워크 국가🔗
네트워크 국가를 평이한 한 문장으로 정의하면 다음과 같다:
네트워크 국가는 고도로 정렬된, 집단 행동을 위한 역량을 갖춘 온라인 커뮤니티로서, 전세계에 물리적 영토를 크라우드펀딩하고 마침내 기성 국가들로부터 외교적 승인을 얻는다.
우리가 국민 국가(nation state)를 생각할 때, 우리는 곧바로 토지들(lands)을 떠올린다. 그러나 우리가 네트워크 국가를 생각할 때, 우리는 곧바로 정신들(minds)을 떠올려야 한다. 다시 말해, 국민 국가 시스템이 세계지도에서 각각의 토지 조각을 단일 국가에 할당한다면, 네트워크 국가 시스템은 70억이 넘는 전세계 사람들로부터 각각의 정신을 하나 또는 그 이상의 네트워크에 할당한다.
이 개념을 확장하고 경계 사례(edge case)들을 선제적으로 다루는 좀 더 복잡한 정의는 다음과 같다:
네트워크 국가는 도덕적 혁신, 국민으로서의 의식(national consciousness), 알려진 창업자, 집단 행동을 위한 역량, 얼굴을 맞댄 상황에서 기대할 수 있는 수준의 시민의식(civility), 통용되는 암호화폐, 사회적 스마트 컨트랙트에 의해 제한되는 (구성원의) 합의에 의한 정부(consensual government), 크라우드펀딩된 물리적 영토의 군도(archipelago), 가상자본(virtual capital), 그리고 외교적 승인을 위해 충분히 많은 인구, 세입 및 부동산 점유를 증명할 수 있는 온체인 국세조사(on-chain census)를 갖춘 소셜 네트워크다.
그렇다. 무진장 길다! 정의가 이렇게 긴 까닭은, 네트워크 국가의 특성 전부가 아닌 일부만을 공유하는 인터넷 현상들이 많이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비트코인도, 페이스북도, 그리고 DAO도 네트워크 국가가 아니다. 왜냐하면 이들 각각은 국민 국가의 다음 버전으로 생각할 수 있는 것에 필수적인, (외교적 승인과 같은) 어떤 특징들을 결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당신이 바로 본론으로 건너뛰고 싶다면, 우리는 이 정의의 각 부분을 제5장에서 자세히 다루고 있다. 그러나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으면 이해하기 더 쉬울 것이다. 내 생각에는 국민 국가(nation state)의 기술적 정의도 비슷하게 많은 구절들로 이뤄지는데, 왜냐하면 이 정의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지 않는, 국가 없는 국민(stateless nations)같은 것들을 배제해야 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