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천 단어로 읽는 네트워크 국가🔗
기술은 우리가 새로운 회사, 새로운 공동체, 새로운 화폐를 만드는 것을 가능하게 했다. 하지만 우리가 기술을 통해 새로운 도시, 심지어 새로운 국가를 만들 수 있을까? 여기서 핵심 개념은 클라우드가 먼저고 영토는 나중이라는 것이다. (영토가 나중이라고 했지 영토가 영원히 없다는 소리가 아니다) 즉, 온라인 커뮤니티로 시작하여 물리적 세계에 그 커뮤니티를 구현해내는 것이다. 우리는 일곱 단계를 통해 여기에 다다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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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사회를 세워라. 스타트업 사회란 간단히 말해 위대한 무언가를 꿈꾸는 온라인 커뮤니티라고 할 수 있다. 누구나 회사나 암호화폐를1 만들 수 있듯이, 누구나 스타트업 사회를 세울 수 있다. 그리고 창업자의 정당성(legitimacy)은 사람들이 그를 따르기로 선택하느냐 마느냐로부터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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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커뮤니티를 집단적 행동이 가능한 그룹으로 조직화하라. 충분히 헌신된 온라인 커뮤니티가 갖춰졌다면, 다음 단계는 이 커뮤니티를 네트워크 조합(network union)으로 조직하는 것이다. 소셜 네트워크와 달리, 네트워크 조합은 하나의 목적을 가지고 있다. 바로 구성원들의 상호 이익을 위해 조합의 구성원들을 조화시키는 것이다. 그리고 전통적 노동 조합과도 달리, 네트워크 조합은 한 특정 기업에 대항하여 세워진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다양한 집단적 행동을 취할 수 있다.2 이러한 조합화(unionization)는 결정적인 단계인데, 왜냐하면 원래는 무력했을 온라인 커뮤니티를 공통 목적을 위해 협력하는 사람들의 집단으로 변모시키는 것이 바로 조합화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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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인에서는 신뢰를, 온라인에서는 크립토 이코노미를 구축하라. 물리적 세계에서 대면 미팅을 열기 시작하여, 그 규모와 기간을 점증시키고, 동시에 암호화폐를 이용한 내부 경제를 구축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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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적 노드들을 크라우드펀딩하라. 충분한 신뢰가 구축되고 충분한 자금이 축적되었다면, 아파트, 주택, 그리고 심지어 마을들을 크라우드 펀딩하기 시작하라. 이를 통해 디지털 시민들을 물리적 세계로, 실재로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들 안으로 불러들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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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적 공동체들을 디지털로 연결하라. 이런 물리적 노드들을 네트워크 군도(archipelago), 즉 전세계에 흩어져 있으나 디지털로 결합된 물리적 영토들의 집합으로 연결하라. 이 네트워크 군도의 노드들은 일인가구 아파트에서 임의 규모의 대면 공동체가 될 수 있다. 웹3 크립토 여권 소지자에게 물리적 접근이 허가될 것이고, 혼합 현실(mixed reality)을 통해 온라인과 오프라인 세계가 매끄럽게 연결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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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체인(on-chain) 국세조사를 실시하라. 이 사회의 규모가 증가하면, 암호학적으로 감사 가능한(cryptographically auditable) 국세조사(census)를 실시하라. 이를 통해 증가하는 인구, 세입, 그리고 부동산 점유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고, 이것이 바로 스타트업 사회가 회의론자들 앞에서 가치를 증명하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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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적 승인을 획득하라. 충분한 규모를 갖춘 스타트업 사회는 결국 적어도 하나의 이미 존재하는 정부와 외교적 승인을 위한 협상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스타트업 사회는 여기서부터 시작하여 점차 주권을 확대하고, 서서히 진정한 네트워크 국가로 변모해 나갈 수 있다.
여기서 핵심 아이디어는 클라우드로부터 영토를 국민으로 채워나가는 것이고, 이 과업을 전지구상에서 수행하는 것이다. 이데올로기적으로는 정렬되어있지 않는 반면 지리적으로는 중앙화됨으로써 수백만의 반목하는 사람들을 한 곳에 몰아넣는 기성 국가와 달리, 네트워크 국가는 이데올로기적으로 정렬되어 있는 반면 지리적으로는 탈중앙화되어있다. 국민들은 다양한 규모의 클러스터로 전세계에 흩어져 있지만, 그들의 마음은 하나로 모여있다.
스타트업 사회의 인구와 경제가 수백만의 국민과 수십억 달러의 세입과 함께 기성 국가에 필적하는 수준으로 성장함에 따라, 해당 스타트업 사회는 결국3 기성 주권 국가들로부터, 궁극적으로는 UN으로부터, 외교적 승인을 얻을 수 있게 될 것이다. 마치 비트코인이 현재 진정한 국가 화폐(national currency)가 된 것처럼 말이다.
그러나 마치 누군가 간단히 "상장회사를 창업"하지 않는것 처럼, 누군가가 간단히 "네트워크 국가를 창업"하는 것이 아님에 주의하라. 그보다는, 마치 구글을 향해 스타트업으로 시작하듯이, 당신은 네트워크 국가를 향해 스타트업 사회로 시작하는 것이다. 스타트업 사회는 네트워크 국가의 배아적 형태(embryonic form)이다.
집단적 행동들은 다음을 포함한다: 크라우드 펀딩, 취업 알선, 대량 구입, 회사들 그리고 국가들과의 집단 협상. 네트워크 조합은 그 자체로도 유용한 최종 목표라는 점에 주의하라. 마치 작은 기업들이 기업공개 없이도 고객들에게 가치를 제공할 수 있듯이, 네트워크 조합도 네트워크 국가가 되지 않고도 구성원들에게 가치를 제공할 수 있다.
진행과정에 주목하라: 스타트업 사회에서 네트워크 조합으로, 다시 네트워크 군도로, 그리고 마지막으로 네트워크 국가. 먼저 진짜 일다운 일들을 할 수 있는 집단적 근력을 쌓고, 그리고 나서 진짜 돈과 진짜 부동산을 다루고, 마지막으로 진짜 국가로 승인을 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