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 국가 The Network State>
역자 노트 Translator's note🔗
이 웹페이지는 발라지 스리니바산(Balaji Srinivasan)의 책 <네트워크 국가 The Network State>를 한국어로 번역하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이 북앱은 mdbook을 사용하여 제작되었습니다. 상단 좌측 메뉴들을 통해 다크모드 선택, 검색, 목차 탐색이 가능합니다. 상단 우측의 인쇄버튼을 이용해 종이에 인쇄하실 수도 있습니다. 원문은 thenetworkstate.com에서 무료로 읽으실 수 있습니다. 킨들로 오프라인에서도 읽고 싶으신 경우에는 아마존에서 킨들 버전을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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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영리적 용도로 자유롭게 이용하실 때에는 원저자(Balaji Srinivasan)와 번역자(nstate.eth)를 명시해주세요.
사토시 나카모토가 비트코인이라는 신대륙에 상륙하면서 새로운 프론티어가 다시 열렸습니다. 이제 쇠퇴하는 구대륙을 벗어나 새로운 마을, 새로운 도시, 새로운 문명을 건설할 기회가, 그리고 마침내는 신대륙에서 축적한 역량으로 구대륙마저도 새롭게 부활시킬 수 있는 기회가 눈앞에 펼쳐져 있습니다.
한국어 화자들, 특히 대한민국의 젊은 청년들이 쇠락하는 구대륙에서 우울과 비관에 빠져 사냥꾼이 아닌 사냥감으로서 무기력한 삶을 살아가거나, 또는 침몰하는 배에서 제로섬 게임에 몰두하는 모습을 보면 가슴이 답답하고 울화가 치밉니다. 그 우울한 광경은 항상 제 가슴을 바위처럼 무겁게 짓누릅니다. 바다 건너에 깃발만 꽂으면 내것이 되는 빈 땅이 널려있고, 그 빈 땅에서 모은 힘으로 다시 구대륙을 폭력 없이 정복할 수 있는데 말이죠.
제가 비트코인과 크립토가 보여주는 비전에 매혹되어 개종한 까닭은, 이 거대한 물결이 클라우드 위의 디지털 공간, 소위 메타버스에 멈추지 않을것이라는 확신 때문이었습니다. 이 물결은 디지털 공간으로부터 흘러 넘쳐, 결국 현재 점점 경화되어 가라앉는 물리적 세계를 휩쓸고, 다시 폭력 없이 정복하고, 마침내 새로운 생명을 줄 것입니다. 기존의 대기업이 비대하고 노쇠해져서 내부로부터의 개혁이 무의미해지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지 못할 때, 스타트업이 태어나 수명을 다한 기업들을 잡아먹고 세상을 다시 정복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기존의 도시와 국가가 비대하고 노쇠해져서 내부로부터의 개혁이 무의미해졌을때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마찬가지로 우리는 스타트업 도시를 세우고 스타트업 국가를 세워서 세상을 새롭게 정복해야 합니다. 그리고 비트코인과 크립토가 이것을 기술적으로 훨씬 용이하게 해줍니다.
물론 이렇게 다시 열린 '와일드 웨스트'에서 '와일드'의 함의를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빈 땅에 들짐승과 무법자들이 횡행하고, 황무지에는 홍수와 가뭄이 연달아 들이칩니다. 하지만 이 모든것들이 정복자의 군홧발 아래 결국은 복종하게 될 것이고, 한국어 화자들도 와일드 웨스트를 정복하러가는 개척자들의 행렬에 뒤쳐져서는 안됩니다. 아직도 대한민국, 더 나아가 한국어 공동체에 희망이 있다면, 가슴 깊이 불꽃이 살아 있는 청년들이 분명히 있을 것입니다. 모든 기회들이 사라지고 노인들만이 지배하는 쇠락하는 도시를 떠나, 이 폭력 없는 정복 전쟁에 뛰어들어 창업 군주가 되기를 열망하는 청년들이 말이죠. 그들이 알아야 할 것은 단지 (1) 프론티어가 다시 열렸고, (2) 그 프론티어 위에 새로운 도시와 국가를 세울 수 있고, (3) 나아가 그 프론티어에서 얻은 힘으로 노쇠한 옛 대륙을 다시 정복하고 부활시키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어떻게 해야 더 많은 한국어 화자들에게 이 복된 소식을 전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중, 이 책의 출판소식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다시 열린 프론티어에 대한 상상과 영감을 불러일으키는데 이보다 더 나은 책이 없다고 저는 판단했고, 이 책을 개인적으로라도 번역해서 핵심 아이디어들이 요약된 첫 챕터만이라도 한국어 웹에 신속하게 공급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의 모든 내용에 동의할 필요도 없고, 이 책을 마치 미래를 예견하는 예언서로 읽을 필요도 전혀 없습니다. 번역자인 저 자신도 그런식으로 이 책을 읽지 않으며, 저자의 모든 의견에 동의하지도 않습니다. 오히려 저자 스스로가 말하듯이, 이 책을 하나의 유용한 도구상자로 활용하는 것이 보다 적절한 방식일 것입니다. 인류가 처음 만난 이 신대륙에서, 무엇이 어디까지 가능할지는 아직 누구도 완전히 알지 못합니다. 이 책은 그 정복과 탐험의 여정에 도움이 되는 많은 영감과 아이디어, 그리고 여러가지 유용한 도구들을 제공해줄 수 있을 것입니다.
이제 우리의 문명을 녹슬고 좀먹게 했던 오랜 망각에서 벗어나서, 우리가 누구인지 다시 기억을 되살릴 때가 되었습니다. 짧은 역자 노트를 마무리하며, 사람들의 기억에서 오랫동안 사라졌던 임무 명령서의 먼지를 털어내고 다시 한번 복명복창 해봅니다:
"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그들에게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 (창세기 1:28, 개역한글)
This webpage was created to translate Balaji Srinivasan's book , "The Network State", into Korean. This bookapp is built using mdbook. You can select dark mode, search, and browse the book using the bottons on the top left. You can also print it using the botton on the top right. The original text is freely available at thenetworkstate.com. If you want to read the original text on your Kindle, you can purchase the Kindle version of it on Amazon.
I tried to translate it as close to the original text as possible. Wherever it is difficult to translate it word-for-word or the literal translation of it gets ugly, however, I freely used paraphrasing and sentence rearrangement in Korean sentences. Because the original text itself is constantly updated, there might be discrepancies with the translation. Please refer to the original text if you have any doubt about the translation. The translation after the first chapter "Quickstart" will proceed rather slowly because I have a separate job.
Please mention the original author (Balaji Srinivasan) and the translator (nstate.eth) when you use it freely for non-profit purposes.
A new frontier was reopened when Satoshi Nakamoto landed on a new continent called Bitcoin. The opportunity to break free from the declining old continent, to build new towns, new cities, and new civilizations, and eventually to revive even the old continent again with the capabilities accumulated in the new continent, is now unfolding before our own eyes.
It is deeply frustrating to see Korean speakers, especially young Koreans in South Korea, living a powerless life as a prey rather than a hunter, falling into depression and pessimism in the declining old continent, or immersing themselves in zero-sum games on the sinking ship. It is heartbreaking and painful to watch and this gloomy sight always weighs heavily on my chest like a rock. It is because there is an empty land across the sea, which they can just plant a flag on and make theirs, then they can conquer the old continent again with the power gathered from the new world, without violence.
The reason I was fascinated and converted by the vision of Bitcoin and crypto was the conviction that this huge wave would not stop at the digital space on the cloud alone, the so-called metaverse. This wave will overflow from the digital space, sweeping, re-conquering without violence, and eventually giving a new life to the now increasingly ossifying and declining physical world. When existing large corporations become bloated and senile and internal reforms become meaningless, startups must be born, eat dead companies, and conquer the world anew. What should we do, then, when existing cities and countries become bloated and senile and internal refoms become meaningless? We should likewise establish startup cities and countries, and conquer the world anew. And Bitcoin and crypto make it technically much easier.
Of course, we cannot ignore the implications of the word 'wild' in this re-opened 'Wild West'. Wild beasts and outlaws prowl about the wasteland, and floods and droughts strike the wilderness one after another. But all of them will eventually become a footstool for the conquerors' feet and obey them, and the Korean speakers should not be left behind the caravan of pioneers, heading toward the Wild West. If there is still any hope in South Korea, or even the Korean-speaking community, there must be young people with a burning flame deep inside their hearts: young people who aspire to leave a withering city where all the opportunities are gone and only the elderly rule, and to jump into this non-violent war of conquest and become founding monarchs. All they need to know is that (1) the Frontier is reopened, (2) it is possible to build new cities and countries on it, and furthermore (3) it is possible to conquer and resurrect the old world with the capabilities you get from that frontier. So while I was thinking about how to spread this good news to more Korean speakers, I came across the news of the publication of this book. I concluded that there is no better book to kindle imagination and inspiration for this frontier than this one. I decided to personally translate this book, at least the first chapter which summarizes the key ideas, and bring it quickly to the Korean web.
You don't have to agree with everything in this book, and you don't need to read it as a prophecy for the future. Even as a translator, I myself do not read this book in that way, and I don't agree with every claim the author made in this book. Rather, as the author himself says, it would be more appropriate to use this book as a useful toolbox. In this new continent humankin encountered only recently, no one fully knows what will be possible to what extent. This book will provide you with many inspirations, ideas, and useful tools to help you on your journey of conquest and exploration.
Now the time has come for us to wake up from the old oblivion that has rusted and corroded our civilization, and to rekindle our memories of who we are. Wrapping up this short note, I dust off the long-lost mission orders, and recite it once again:
"And God blessed them. And God said to them, "Be fruitful and multiply and fill the earth and subdue it"" (Genesis 1:28, ESV)
Quickstart🔗
제 1 장🔗
서두🔗
당신은 글 전체를 읽을지 결정하기 위해 앞부분을 훓어보는 사람인가? 땡잡으셨습니다!
우리는 한 문장, 한 그림, 일천 단어, 그리고 한 에세이로 요약된 스타트업 사회와 네트워크 국가의 개념을 준비했다. 참을성이 없는 편이라면 위의 링크들을 클릭하라. 물론 온전한 경험을 위해서는 한번에 한 페이지씩 읽을 수 있을 것이다.
페이지들에 대해 말하자면, 이 책의 모든 섹션은 온라인이며 개별 웹페이지로 공유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이 섹션의 주소는 https://koreannetworkstate.com/ch01_quickstart/preamble.html이다. 이를 통해 이 책의 어느 부분이든 토의를 위해 직접 링크1를 거는 것이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시간 속에 동결된 일반적인 책과 다르게, 이 책은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되는 북앱(bookapp)으로 생각할 수 있다. 최신 버전을 온라인으로 (영어 원본)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영어 원본의 경우) 이 설명을 따라 킨들에서 최신 버전을 받을 수도 있다.
이 책을 읽을 때, 이 책을 선언문(manifesto)보다는 도구상자로 여겨주기 바란다. 여기서 무언가 얻기 위해 이 책의 모든 것에 동의할 필요가 없다. 그래서 우리는 이 책을 모듈 형태(modular form)으로 구성했다. 제1장은 아이디어들에 대한 개관이다. 제2장, 3장, 4장은 가까운 장래에 대한 예측, 곧 미국의 무정부 사태와 중국의 통제 사회라는 문제로 이어지는 분석을 제시한다. 그리고 제5장은 자유롭지 않은(illiberal) 세상에서 자유주의적(liberal) 가치들을 지키기 위한 해법으로 스타트업 사회와 네트워크 국가를 제시한다.
만약 당신이 미국 기득권이나 중국 공산당 신봉자라면, 우리의 문제의식 자체에 아예 동의하지 않을 수도 있다. 만약 당신이 정통 비트코인 맥시멀리스트라면, 아마 당신은 우리가 제안한 해법의 모든 측면에는 동의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만약 당신이 또 다른 사상적 학파로부터 왔다면, 당신은 우리가 정의한 문제와 해법의 일부분에만 동의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당신이 이 아이디어를 커스터마이즈 하여 당신의 것으로 만들수 있을 정도로 충분한 유연성이 이 네트워크 국가라는 아이디어에 있다고 믿는다.
그러나 정확히 무엇이 네트워크 국가인가?
당연한 기능이지만, 전통적인 전자책에서는 경험할 수 없다.
한 문장으로 읽는 네트워크 국가🔗
네트워크 국가를 평이한 한 문장으로 정의하면 다음과 같다:
네트워크 국가는 고도로 정렬된, 집단 행동을 위한 역량을 갖춘 온라인 커뮤니티로서, 전세계에 물리적 영토를 크라우드펀딩하고 마침내 기성 국가들로부터 외교적 승인을 얻는다.
우리가 국민 국가(nation state)를 생각할 때, 우리는 곧바로 토지들(lands)을 떠올린다. 그러나 우리가 네트워크 국가를 생각할 때, 우리는 곧바로 정신들(minds)을 떠올려야 한다. 다시 말해, 국민 국가 시스템이 세계지도에서 각각의 토지 조각을 단일 국가에 할당한다면, 네트워크 국가 시스템은 70억이 넘는 전세계 사람들로부터 각각의 정신을 하나 또는 그 이상의 네트워크에 할당한다.
이 개념을 확장하고 경계 사례(edge case)들을 선제적으로 다루는 좀 더 복잡한 정의는 다음과 같다:
네트워크 국가는 도덕적 혁신, 국민으로서의 의식(national consciousness), 알려진 창업자, 집단 행동을 위한 역량, 얼굴을 맞댄 상황에서 기대할 수 있는 수준의 시민의식(civility), 통용되는 암호화폐, 사회적 스마트 컨트랙트에 의해 제한되는 (구성원의) 합의에 의한 정부(consensual government), 크라우드펀딩된 물리적 영토의 군도(archipelago), 가상자본(virtual capital), 그리고 외교적 승인을 위해 충분히 많은 인구, 세입 및 부동산 점유를 증명할 수 있는 온체인 국세조사(on-chain census)를 갖춘 소셜 네트워크다.
그렇다. 무진장 길다! 정의가 이렇게 긴 까닭은, 네트워크 국가의 특성 전부가 아닌 일부만을 공유하는 인터넷 현상들이 많이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비트코인도, 페이스북도, 그리고 DAO도 네트워크 국가가 아니다. 왜냐하면 이들 각각은 국민 국가의 다음 버전으로 생각할 수 있는 것에 필수적인, (외교적 승인과 같은) 어떤 특징들을 결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당신이 바로 본론으로 건너뛰고 싶다면, 우리는 이 정의의 각 부분을 제5장에서 자세히 다루고 있다. 그러나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으면 이해하기 더 쉬울 것이다. 내 생각에는 국민 국가(nation state)의 기술적 정의도 비슷하게 많은 구절들로 이뤄지는데, 왜냐하면 이 정의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지 않는, 국가 없는 국민(stateless nations)같은 것들을 배제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 그림으로 보는 네트워크 국가🔗
그림으로 보는게 도움이 될 것이다. 위의 대시보드는 백만 인구의 네트워크 국가가 지도상에 어떻게 나타날지를 보여준다. 구체적으로, 이 대시보드는 170만 인구, 1570억 달러가 넘는 연간 세입, 그리고 1억 3600만 평방미터의 공간을 점유하고 있는 네트워크 국가를 묘사하고 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사실은 네트워크 국가는 국민 국가(nation state)처럼 물리적으로 중앙화되어 있지도, 도시 국가처럼 규모가 제한되어있지도 않다는 것이다. 네트워크 국가는 지리적으로 탈중앙화되어있으면서 인터넷으로 연결되어있다.
두번째는, 당신도 충분히 당신의 컴퓨터로 이런 종류의 국가를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즉, 마치 페이스북이 한 사람의 랩탑으로부터 성장했던것 처럼, 물리적 영토의 군도(群島)를 전세계에 가진 백만인구의 네트워크 국가도 일인 스타트업 사회로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음의 gif 처럼:
세번째로는 네트워크 국가에 있어 실시간 국세조사(census)가 얼마나 핵심적인지에 주목해야 한다. 위에 제시된 대시보드는 해당 국가가 인구, 연간 세입, 그리고 점유 부동산의 '성장'에 초점을 맞출 수 있도록 코인, 기업, 국가들로부터 나온 개념들을 종합해 보여주고 있다.
지속되는 성장은 일종의 현재진행형 국민투표, 즉 국가 내에 머무르는 사람들과 국가 밖으로부터 이주해오려는 사람들의 신임 투표이다. 거칠게 말해, 해당 국가의 가치에 동의하는 이민자들을 끌어들이는 국가가 성공적인 네트워크 국가이고, 이민자들을 잃는 국가가 실패하는 네트워크 국가이다.
이것은 각 네트워크 국가들이 무한히 성장해야 한다거나, 모든 국가가 같은 부류의 사람들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뜻이 아니다. 오히려 이것은 사람들이 합류하기 원하는 훌륭한 사회를 구축하는 데 모든 네트워크 국가들이 역점을 두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서로 다른 네트워크 국가들은 서로 다른 지표들에 주목할 것이다; 시민들의 기대수명을 연장시키는데 초점을 맞추는, 또는 증명가능하게 오른쪽으로 소득분포를 이동시키는 것을 겨냥한 네트워크 국가를 상상해보라. 당신은 당신이 측정하는 것을 얻게 된다 (You get what you measure).
일천 단어로 읽는 네트워크 국가🔗
기술은 우리가 새로운 회사, 새로운 공동체, 새로운 화폐를 만드는 것을 가능하게 했다. 하지만 우리가 기술을 통해 새로운 도시, 심지어 새로운 국가를 만들 수 있을까? 여기서 핵심 개념은 클라우드가 먼저고 영토는 나중이라는 것이다. (영토가 나중이라고 했지 영토가 영원히 없다는 소리가 아니다) 즉, 온라인 커뮤니티로 시작하여 물리적 세계에 그 커뮤니티를 구현해내는 것이다. 우리는 일곱 단계를 통해 여기에 다다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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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사회를 세워라. 스타트업 사회란 간단히 말해 위대한 무언가를 꿈꾸는 온라인 커뮤니티라고 할 수 있다. 누구나 회사나 암호화폐를1 만들 수 있듯이, 누구나 스타트업 사회를 세울 수 있다. 그리고 창업자의 정당성(legitimacy)은 사람들이 그를 따르기로 선택하느냐 마느냐로부터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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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커뮤니티를 집단적 행동이 가능한 그룹으로 조직화하라. 충분히 헌신된 온라인 커뮤니티가 갖춰졌다면, 다음 단계는 이 커뮤니티를 네트워크 조합(network union)으로 조직하는 것이다. 소셜 네트워크와 달리, 네트워크 조합은 하나의 목적을 가지고 있다. 바로 구성원들의 상호 이익을 위해 조합의 구성원들을 조화시키는 것이다. 그리고 전통적 노동 조합과도 달리, 네트워크 조합은 한 특정 기업에 대항하여 세워진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다양한 집단적 행동을 취할 수 있다.2 이러한 조합화(unionization)는 결정적인 단계인데, 왜냐하면 원래는 무력했을 온라인 커뮤니티를 공통 목적을 위해 협력하는 사람들의 집단으로 변모시키는 것이 바로 조합화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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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인에서는 신뢰를, 온라인에서는 크립토 이코노미를 구축하라. 물리적 세계에서 대면 미팅을 열기 시작하여, 그 규모와 기간을 점증시키고, 동시에 암호화폐를 이용한 내부 경제를 구축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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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적 노드들을 크라우드펀딩하라. 충분한 신뢰가 구축되고 충분한 자금이 축적되었다면, 아파트, 주택, 그리고 심지어 마을들을 크라우드 펀딩하기 시작하라. 이를 통해 디지털 시민들을 물리적 세계로, 실재로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들 안으로 불러들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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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적 공동체들을 디지털로 연결하라. 이런 물리적 노드들을 네트워크 군도(archipelago), 즉 전세계에 흩어져 있으나 디지털로 결합된 물리적 영토들의 집합으로 연결하라. 이 네트워크 군도의 노드들은 일인가구 아파트에서 임의 규모의 대면 공동체가 될 수 있다. 웹3 크립토 여권 소지자에게 물리적 접근이 허가될 것이고, 혼합 현실(mixed reality)을 통해 온라인과 오프라인 세계가 매끄럽게 연결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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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체인(on-chain) 국세조사를 실시하라. 이 사회의 규모가 증가하면, 암호학적으로 감사 가능한(cryptographically auditable) 국세조사(census)를 실시하라. 이를 통해 증가하는 인구, 세입, 그리고 부동산 점유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고, 이것이 바로 스타트업 사회가 회의론자들 앞에서 가치를 증명하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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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적 승인을 획득하라. 충분한 규모를 갖춘 스타트업 사회는 결국 적어도 하나의 이미 존재하는 정부와 외교적 승인을 위한 협상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스타트업 사회는 여기서부터 시작하여 점차 주권을 확대하고, 서서히 진정한 네트워크 국가로 변모해 나갈 수 있다.
여기서 핵심 아이디어는 클라우드로부터 영토를 국민으로 채워나가는 것이고, 이 과업을 전지구상에서 수행하는 것이다. 이데올로기적으로는 정렬되어있지 않는 반면 지리적으로는 중앙화됨으로써 수백만의 반목하는 사람들을 한 곳에 몰아넣는 기성 국가와 달리, 네트워크 국가는 이데올로기적으로 정렬되어 있는 반면 지리적으로는 탈중앙화되어있다. 국민들은 다양한 규모의 클러스터로 전세계에 흩어져 있지만, 그들의 마음은 하나로 모여있다.
스타트업 사회의 인구와 경제가 수백만의 국민과 수십억 달러의 세입과 함께 기성 국가에 필적하는 수준으로 성장함에 따라, 해당 스타트업 사회는 결국3 기성 주권 국가들로부터, 궁극적으로는 UN으로부터, 외교적 승인을 얻을 수 있게 될 것이다. 마치 비트코인이 현재 진정한 국가 화폐(national currency)가 된 것처럼 말이다.
그러나 마치 누군가 간단히 "상장회사를 창업"하지 않는것 처럼, 누군가가 간단히 "네트워크 국가를 창업"하는 것이 아님에 주의하라. 그보다는, 마치 구글을 향해 스타트업으로 시작하듯이, 당신은 네트워크 국가를 향해 스타트업 사회로 시작하는 것이다. 스타트업 사회는 네트워크 국가의 배아적 형태(embryonic form)이다.
집단적 행동들은 다음을 포함한다: 크라우드 펀딩, 취업 알선, 대량 구입, 회사들 그리고 국가들과의 집단 협상. 네트워크 조합은 그 자체로도 유용한 최종 목표라는 점에 주의하라. 마치 작은 기업들이 기업공개 없이도 고객들에게 가치를 제공할 수 있듯이, 네트워크 조합도 네트워크 국가가 되지 않고도 구성원들에게 가치를 제공할 수 있다.
진행과정에 주목하라: 스타트업 사회에서 네트워크 조합으로, 다시 네트워크 군도로, 그리고 마지막으로 네트워크 국가. 먼저 진짜 일다운 일들을 할 수 있는 집단적 근력을 쌓고, 그리고 나서 진짜 돈과 진짜 부동산을 다루고, 마지막으로 진짜 국가로 승인을 얻는다.
한 에세이로 읽는 네트워크 국가🔗
우리가 맨땅, 백지, 빈 택스트 버퍼(empty text buffer), 새로운 스타트업, 또는 빈 서판(clean slate)을 원하는 것과 똑같은 이유에서, 우리는 새로운 국가를 평화롭게 시작할 수 있기를 원한다. 왜냐하면 우리는 역사적 제약으로부터 벗어나 무언가 새로운 것을 건설하고 싶기 때문이다.
빈 서판을 원하는 재정적 수요는 명백하다. 사람들은 그저 새로운 출발을 위해 매년 수십억 달러를 쏟아부으며 수백만 에이커의 빈 땅을 구입하고, 수십만 개의 회사들을 설립한다. 그리고 이제 새로운 회사뿐 아니라 새로운 공동체, 그리고 심지어 새로운 화폐를 시작하는 것이 가능하며, 우리는 사람들이 이런 것들을 창조하기 위해 몰려드는 것을 볼 수 있다.
빈 서판의 사회적 가치 역시 명백하다. 기술 섹터만 보더라도, 새로운 회사를 세울 수 있는 능력은 지난 수십년간 수조 달러의 부를 창출했다. 만약 우리가 백지를 얻는 대신 쓴 종이를 지우고 써야만 하는 세상, 맨땅을 얻는 대신 기존 건물을 철거해야만 하는 세상, 새 회사를 세우는 대신 기존 회사를 개혁해야만 하는 세상을 상상해 본다면, 그곳에서 희소한 자원을놓고 벌어지는 끝없는 갈등은 명약관화하다.
우리는 아마도 이 상상 속 세상을 떠올리기 위해 머리를 쥐어짤 필요가 없을것이다. 우리가 현재 살고 있는 세상이 바로 이 상상 속 세상을 닮아 있기 때문이다. 먼 과거에 사람들은 오직 점토판에만 글을 쓸 수 있었고, 가까운 과거에 사람들은 기업가 정신을 가졌다는 이유로 처형당했고, 지금 현재 사람들은 고대의 주유소를 교체하는 것을 놓고 논쟁을 벌이고 있다.
이것이 바로 오늘날 국가들, 도시들, 국민들, 정부들, 기관들, 그리고 대부분의 물리적 세상이 처한 상황이다. 새로운 것을 떠올릴 수 없기 때문에, 우리는 옛 것을 놓고 싸운다.
그러나 아마도 우리는 이 상황을 바꿀 수 있을 것이다.
어떻게 새로운 국가를 시작하는가🔗
새로운 국가를 시작하기 위한 적어도 여섯 가지의 방법이 있다; 세가지는 전통적이고, 다른 세가지는 비전통적이다. 우리는 이 여섯 가지 방법 모두가 일곱번째 방법에 비해 열등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목적에서, 이 여섯 가지 방법을 먼저 소개하고자 한다.
1. 선거🔗
새로운 국가를 시작하기 위한 가장 전통적인 방법은 선거에서 충분한 권력을 얻어 (a) 기성 국가의 법령을 개정하거나 (b) 국제 사회의 승인을 받아 완전히 새로운 국가를 깍아 내는 것이다. 이것은 가장 널리 논의되는 경로이고, 가장 붐비는 경로이다. 아마도 지나치게 붐비는 경로일 것이다.
2. 혁명🔗
두번째로 자명한 방법은 정치적 혁명이다. 우리는 이 방법을 권하지 않는다. 특히 결정적인 선거들은 종종 혁명이라고 불리지만, 보통 혁명은 유혈 사태를 포함한다. 혁명은 드물지만, 혁명이 새로운 정부를 의미한다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다.
3. 전쟁🔗
새로운 국가를 세우기 위한 세번째 전통적인 방법은 전쟁에 승리하는 것이다. 우리는 이 방법도 권하지 않는다. 물론 전쟁은 다른 두 전통적 방법들과 무관하지 않다. 실재로 선거와 혁명 모두 새로운 정치체(政治體; polity)를 만들어 내는 전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 혁명과 마찬가지로 전쟁 역시 드물고 바람직하지 않지만, 국경을 다시 그리는 한 방법이다.
4. 마이크로네이션(micronation)🔗
이제 우리는 비전통적인 방법에 도달했다. 비전통적 접근중 가장 명백한 방법은 – 그리고 "새로운 국가 건설"이라는 개념을 들었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이 생각하는 방법은 – 한 괴짜가 해안 플랫폼이나 분쟁 중인 흙 덩어리 위에 깃발을 꽂고 스스로를 무인지상(無人之上)의 왕(king of nothing)으로 선포하는 것이다. 선거의 문제가 너무 많은 사람들이 여기에 신경을 쓴다는 것이라면, 소위 마이크로네이션의 문제는 너무 적은 사람들이 여기에 신경을 쓴다는 것이다. 화폐와 마찬가지로 국가 역시 본질적으로 사회적인 것이기 때문에, 허허벌판에 있는 소수의 사람들은 군대를 조직할 수도, 법률을 집행할 수도, 다른 국가들에게 승인을 받을 수도 없을것이다. 더욱이, 사람들이 자기 뒷마당에서 무해하게1 가짜 국가를 만들고 역할 놀이(LARP)를 하는것은 기존 국가가 용납하겠지만, 주권에 대한 실질적인 위협에는 진짜 총칼로 대응할 것이다. 그것이 포클랜드이든 사할린이든 간에.
5. 시스테딩(seasteading)🔗
여기서부터 일이 흥미로워지기 시작한다. 패트리 프리드만(Patri Friedman)이 구상하고 피터 틸(Peter Thiel)이 후원한 시스테딩(seasteading)은 기본적으로 크루즈선들이 존재한다는 관찰에서 시작한다. 그리고 우리가 크루즈선을 타고 한번에 해상에 몇주간 머물던 것으로부터, 공해상의 반영구적 거주지로 (물론 빈번한 입항과 함께) 옮아갈 수 있는지를 묻는다. 만약 크루즈선의 비용이 하락한다면, 이 접근법의 실현 가능성은 더 높아질 것이다. 하지만 현재도 일년 내내 크루즈선에 사는 사람들이 있음에도, 우리는 아직 규모 있는 실례를 보지 못했다.2
6. 우주(space)🔗
아마도 새로운 국가를 시작하는 경로 중 가장 선망을 얻는 것은, 다른 행성들을 식민지로 만든다는 아이디어일 것이다. 시스테딩이나 마이크로네이션과 달리, 우주 탐사는 정부 차원에서 시작되고 많은 영화와 TV 프로그램에서 미화되어 더 높은 사회적 수용도를 누리고 있다. 이 경로는 보통 완전히 미친 생각이라기 보다는, 한시적으로는 기술적으로 실현 불가능한 것으로 여겨진다. 일론 머스크(Elon Musk)의 스페이스X(SpaceX)는 화성에 새로운 국가를 시작하기 위한 물류소요를 심각하게 고려하는 한 기업이다.
7. 네트워크 국가(Network State)🔗
드디어 우리가 가장 선호하는 방법에 도달했다: 네트워크 국가. 우리의 아이디어는 클라우드를 먼저 진행하고, 영토는 마지막이라는 것이다. 물리적 영토에서 시작하기보다, 우리는 디지털 커뮤니티로 시작한다. 우리는 스타트업 사회를 창조하고, 이것을 네트워크 조합으로 조직하고, 네트워크 군도의 물리적 노드들을 크라우드펀드하고, 그리고, 때가 찼을 때, 마침내 진정한 네트워크 국가가 되기 위해 외교적 승인을 협상한다. 우리는 오픈소스 프로젝트로 배아적 상태의 국가(embryonic state)를 건설하고, 우리의 내부 경제를 원격 근무를 중심으로 조직하고, 얼굴을 맞댄 상황에서 기대할 수 있는 시민의식(civility)을 가꾸고, VR(virtual reality)에서 건축을 시뮬레이션하고, 우리의 가치를 반영하는 예술과 문학을 창조한다.
우리가 현실 세계에서 영토를 크라우드펀드할때, 그 영토는 반드시 이어져 있을 필요가 없다. 이는 인터넷이 우리로 하여금 위요지(圍繞地; enclave: (역주) 다른 국가의 영토에 둘러싸여 있는 영토) 들을 네트워크화 할 수 있도록 해준다는, 지금까지 과소평가되어온 사실 때문이다. 다시 말해, 네트워크 군도는 모든 영토들을 한 번에 한 곳에서 획득할 필요가 없다. 네트워크 군도는 클라우드 위에 수도(capital)를 가진 채로, 서로 다른 도시들 안의 천 채의 아파트들, 백 채의 주택들, 그리고 십수개의 컬드색(cul-de-sac)들을 새로운 종류의 프랙탈 정치체(政治體; polity)로 연결할 수 있다. 커뮤니티 구성원들은 이 위요지(enclave)들 사이를 오가고, 인접한 영토를 크라우드펀드한다. 모든 개별 주택과 그룹하우스는 독립적인 팽창의 기회를 네트워크 군도에 제공하는 것이다. 이러한 위요지가 일천 개 있다면, 동서남북 네 방향으로의 확장 대신, 사천 가지 방향으로의 확장이 가능하다.
지금까지 우리가 서술한 것은 민족적 디아스포라(ethnic diaspora), 즉 전세계에 흩어져있는 이민자들이 소통 채널을 통해 서로간에, 그리고 모국과 연결되어있는 것과 상당히 비슷하다. 그러나 여기에서 반전은 우리의 버전은 역(逆) 디아스포라(reverse diaspora)라는 것이다. 즉, 인터넷에서 먼저 형성된 공동체가 온라인으로 문화를 만들고, 그 후에야 대면으로 모여 거주지와 구조물들을 건설하는 것이다. 어떤 의미에서, 당신은 이 디지털 공동체의 물리적 전초기지 각각을 클라우드 대사관(cloud embassy)으로 생각할 수 있다. 마치 사람들이 비트코인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들기 위해 세계 각지에 풀뿌리 운동으로 생겨난 비트코인 대사관(Bitcoin embassy)처럼 말이다. 신규 가입자들은 네트워크 국가의 가상(virtual) 또는 물리적 노드에 방문하여 베타테스트를 해보고, 떠날지 머무를지를 결정할 수 있다.
이제, 대사관들과 국가들에 대한 이 모든 이야기들과 함께, 혹자는 앞서 언급한 마이크로네이션과 마찬가지로 네트워크 국가 역시 하나의 역할놀이(LARP)에 불과하다고 주장할지 모른다. 그러나 마이크로네이션과 다르게, 네트워크 국가들은 규모있는(scaled) 역할놀이(LARP)가 되도록 설계되어 있다. 한 상상력이 많은 사람들에 의해 동시에 실천되고 준수될때, 그 상상력이 보여주는 위업이자 묘기인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공유된 역할놀이(LARP)가 얼마나 강력할 수 있는지는, 지난 십년간 암호화폐들의 경험이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다.
최소한으로 필요한 혁신(minimum necessary innovation)🔗
잠시 멈춰 요약해보자. 일곱번째 방법(네트워크 국가)과 이전의 여섯가지 방법(선거, 혁명, 전쟁, 마이크로네이션, 시스테딩, 그리고 우주) 사이의 주요 차이점은, 일곱번째 방법이 현실성(practicality)과 비현실성(impracticality)사이에 걸쳐 있다는 것이다.
이제 백만 명의 온라인 커뮤니티를 구축하고, 십억 달러의 디지털 화폐를 출범시킬 수 있고, 크라우드펀딩으로 VR에 설계한 건물들을 현실로 옮길 수 있다. 네트워크 국가 개념은 많은 현존하는 기술 스택들을 쌓아 올린 개념으로서, 새로운 기술의 발명—화성까지 가는 로켓이나 영구 거주용 시스테드와 같은—을 요구하지 않는다. 동시에, 네트워크 국가 개념은 선거, 혁명, 그리고 전쟁과 같은 뻔한 경로들을 피한다. 그 모든 경로들은 추악한 얼굴을 드러내고, 개인의 주도권을 위한 기회를 많이 제공하지 않는다.
다시 말해, 네트워크 국가는 미래의 물리적 혁신을 기다리는 대신, 우리가 이미 가지고 있는 가장 강력한 현존하는 기술 스택, 즉 인터넷을 중심으로 구축된 일련의 기술들을 사용하여 정치적 장애물들을 우회한다.
무엇이 새로운 국가로 간주되는가?(what-counts-as-a-new-country)🔗
이 일곱가지 방법들을 개괄한 시점에서, 주의 깊은 독자는 우리가 무엇이 "새로운 국가"인지 정의하면서 다소 급하고 허술하게 지나갔다는 점을 알아챌 것이다.
첫째, "새로운 국가"라는 단어로 우리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한 가지 정의는, 새로운 국가를 시작한다는 것은 (화성 식민지와 같이) 완전히 새로운 영토에 정착하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또 다른 정의는 단순히 정부의 형태를 바꾸는 것이 실재로 국가를 바꾼다는 것이다. 프랑스가 프랑스 제2공화국에서 프랑스 제2제국으로 옮겨간 것 처럼. 이러한 엄격한 또는 느슨한 정의들 대신, 우리는 새로운 국가에 대한 수치적(numerical) 그리고 사회적(societal) 정의들을 사용할 것이다.
수치적(numerical) 정의는 coinmarketcap.com과 유사한, 가상의 사이트인 nationrealestatepop.com의 모습을 떠올려 보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 사이트는 네트워크 국가가 되기를 꿈꾸는 스타트업 사회들의 암호학적으로 감사된(cryptographically audited) 국세조사(census)들을 집계한다. 이 대시보드는 공동체 구성원의 숫자, 구성원들이 보유하는 부동산 면적, 그리고 공동체의 온체인 세입(on-chain income)을 실시간으로 보여줄 것이다. 500만 명의 인구, (불연속적인) 수천 평방 마일의 공동체 보유 토지, 그리고 수십억 달러의 연간 세입을 가진 스타트업 사회는 수치상으로 의심의 여지 없는 중요성을 가질 것이다.
이는 차례로 우리를 사회적(societal) 정의로 인도한다: 다른 국가들에 의해 자기 결정권을 가진 합법적인 정치체(政治體; polity)로서 외교적 승인을 받은 것이 바로 새로운 국가이다. 이와 같은 쌍방적 관계들을 충분히 확보한 국가는, 아세안(ASEAN), OAS, 아프리카 연합(African Union), EU, 또는 UN과 같은 기존 국가들의 그룹에 가입할 수 있을 정도의 사회적 중요성을 가지게 될 것이다.
이러한 수치적 지표와 사회적 지표의 조합은 암호화폐의 등장과 아주 비슷하다. 처음에는 무시당했고, 이후에는 명백한 실패로 조롱당했지만, 발명된지 5년도 안되어 비트코인은 10억 달러 시가총액을 달성했고(수치적 성공), 곧이어 CNBC와 블룸버그에 우량주들과 함께 상장되었다(사회적 인정의 한 형태). 각 단계에서 비트코인은 자체적으로 수치적 상승을 유지할 수 있었고, 이에 따라 더 큰 사회적 인정을 얻을 수 있었다. 2020년에 이르러 비트코인은 중국인민은행, IMF, 골드만삭스, JP모건, 그리고 세계은행의 궤적을 바꿨다. 2021년, 비트코인은 주권 국가인 엘살바도르에서 법정 통화(legal tender)가 되었다. 그리고 2022년 중반, 중앙 아프리카 공화국이 엘살바도르를 따랐고, 파나마를 포함한 십수개의 국가들도 비트코인을 법정 통화로 고려하고 있다.
대부분의 국가들은 작은 국가들이다🔗
화폐가 수치적 측면과 사회적 측면 모두를 가지기 때문에 암호화폐는 이러한 수준에 도달할 수 있었다.3 사회적 찬사가 뒤따르기도 전에 수치들(numbers)은 쌓일 수 있다. 일단 비트코인이 쉽게 위조되거나 해킹될 수 없다는 점이 입증되자, 전세계의 수백만 암호화폐 보유자들이 공유했던 믿음은 BTC를 제로에서 수십억 달러의 시가 총액으로 만드는 데, 그리고 그로부터 BTC를 모든 블룸버그 터미널과 거래소에 상장시키기에 충분했다. 이런 종류의 사회적 견인은 더 많은 수치적 견인을 위한 길을 열었고, 선순환이 뒤따랐다.
스타트업 사회가 유사한 경로를 밟을 수 있을까? 물론이다. 암호학적으로 감사할 수 있는(cryptographically auditable) 국세조사(census)는 한 성장하는 스타트업 사회가 100만에서 1000만의 헌신된 디지털 시민들, 거대한 암호화폐 준비금, 수년에 결친 지속된 현존, 그리고 전 세계에 걸친 물리적 자산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다. 이러한 수치적 견인은 외교적 승인이라는 사회적 견인을 성취하는 데 이용될 수 있다.
왜인가? 왜냐하면 대부분의 국가들은 작은 국가들이기 때문이다. 100만에서 1000만 인구를 가진 새로운 국가는 사실 대부분의 기존 국가들에 비길만 할 것이다. 왜냐하면 UN이 승인한 193개 주권 국가들 가운데 20%는 인구 100만 미만, 55%는 인구 1000만 미만이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일반적으로 합법적이라고 간주되는 많은 국가들, 예컨대 룩셈부르크(61만 5천), 키프로스(120만), 에스토니아(130만), 뉴질랜드(470만), 아일랜드(480만), 그리고 싱가포르(580만)와 같은 국가들이 포함된다. 이런 국가들의 "사용자 수(user count)"는 테크 기업 기준으로 볼 때 놀라울 정도로 작다!
물론, 단순한 양이 전부는 아니다. 구성원이 해당 국가의 자산 위에서 소비한 시간이 얼마나 되는지, 구성원의 순자산 중 어느 정도가 해당 국가의 통화로 저장되어 있는지, 구성원이 저장하고 있는 연락처 중 어느 정도가 해당 공동체 내부의 연락처들인지와 같은, 우리의 가상적 네트워크 국가에 대한 구성원들의 소속(affiliation)의 강도도 중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단 우리가 페이스북이 30억, 트위터가 3억, 많은 개인 인플루언서가 백만이 넘는 팔로워 내지는 유저를 가지고 있다는 점을 기억한다면, 우리가 진정한 국민 의식(national consciousness)을 공유하고, 통용되는 암호화폐를 가지며, 전세계에 여러 조각의 영토를 크라우드펀드할 계획이 있는 100만에서 1000만 인구의 스타트업 사회를 건설할 수 있다고 상상하는 것이 더이상 지나치게 미친 생각이 아니게 된다. 인터넷을 통해, 우리는 이렇게 조각조각난 위요지(圍繞地; enclave)들을 디지털로 꿰매어 붙임으로써 외교적 승인을 쟁취하는 새로운 종류의 정치체(政治體; polity), 즉 하나의 네트워크 국가를 만들 수 있다.
LARP는 Live-Action Roleplaying Game의 약자로서, 역할 수행 게임으로 번역된다. 이는 또한 겉보기에 무의미해 보이는 가짜 놀이를 하는 성인들을 일컫기도 한다.
우리는 사실 장기적으로 시스테딩이 부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왜? 왜냐하면 시스테딩은 네트워크 국가 패러다임의 일부로 편입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당신은 크루즈선을 크라우드펀드할 수 있는 스타트업 사회를 성장시키기만 하면 된다. 물론 당신의 사회는 그렇게 비싼 것에서 시작하지는 않을 것이다; 당신의 사회는 지구상의 훨씬 더 수수한 영토 조각들을 획득하고 그 조각들을 네트워크 군도로 연결하는 것으로 시작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일단 수만명의 구성원을 가진 스타트업 사회를 가지게 된다면, 크라우드펀드된 크루즈선과 같은 미친 일들이 가능해진다.
(중력상수 g와 같은) 이상화된 기술적 사실은 인간이 생각하는 바와 완전히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반면, (국경의 위치와 같은) 이상화된 정치적 사실은 전적으로 인간이 생각하는 바에 관한 것이다.
궤적으로서의 역사🔗
(추후 번역 예정)
삼극(tripolar)의 순간🔗
(추후 번역 예정)
탈중앙화, 재중앙화🔗
(추후 번역 예정)
국민 국가에서 네트워크 국가로🔗
(추후 번역 예정)
부록
제 6 장🔗
감사의 말🔗
이 책이 만들어지기 위해 많은 노력이 필요했고, 나는 이 책이 태어날 수 있도록 나와 가까이 일한 사람들에게 감사를 표하고 싶다.
@zane1729은 연구 및 팩트 체킹에서 교정 및 입력, 도판, 코드까지 책의 모든 측면을 도왔다. @gfodor는 전자책 리더와 웹사이트 전체를 작성했다. @jonst0kes는 출판 기념 NFT(역주: 안타깝게도 역자는 발라지의 출판 기념 NFT 트윗에 ENS 주소를 달았음에도 불구하고, NFT를 수신하는 데는 실패했다)를 코딩하고 커뮤니티를 관리했다. @aaraalto는 표지와 NFT 아트를 담당했다. @elijahmadonia는 도판과 웹 디자인 작업을 맡았고, @0FJAKE와 @xenbh는 도서 유통을 도왔다. 이들의 기여는 매우 소중했다.
아, 그리고 한가지 더...
1729에 대해🔗
이 책의 출판사는 1729이다. 이 출판사의 이름은 라마누잔 수를 따서 지어졌으며, 이는 진흙 속 재능(dark talent), 즉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 곳에서 태어나 기득권의 시선 바깥에 있지만, 미쳤지만 올바른(crazy-but-correct) 아이디어를 갖고 있어서, 오직 기회만 주어진다면 훌륭한 일들을 해낼 수 있는, 바로 그런 사람들을 상징한다. 이런 사람들이 바로 우리가 스타트업 사회와 네트워크 국가들을 세울 것이라고 기대하는 사람들이다.
1729는 또한 수학, 암호화폐, 시스테딩(seasteading), 트랜스휴머니즘, 우주 여행, 생명 연장, 그리고 얼핏 보기에 미친 것 같지만 기술적으로 가능한(initially-crazy-seeming-but-technologically-feasible), 그러니까 네트워크 국가와 같은, 아이디어들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의 공동체이기도 하다.
만약 당신이 우리와 함께하고 싶다면, 그 첫단계는 위젯을 통해 thenetworkstate.com에서 뉴스레터를 구독하는 것이다. 당신은 이 책의 무료 보너스 챕터들 또한 출시되는 대로 받아보게 될 것이다.